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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소식

2025년 4월 23일

WWDC25 Swift Student Challenge의 위너, 4기 러너 3인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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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25 Swift Student Challenge에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4기 러너 세 명, 미니, 일, 로아가 위너로 선정됐습니다.


세 사람은 각자 다른 배경과 계기로 도전했고 혼자 힘으로 앱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들이 어떤 계기로 도전하게 되었는지, 어떤 아이디어로 앱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 경험이 아카데미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가볍게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 미니 : 안녕하세요. 아카데미 4기 러너 미니입니다.

  • : 안녕하세요. 아카데미 4기 일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건 일단 해보는 편이에요. 이번 Swift Student Challenge도 그런 마음에서 시작한 도전이었어요.

  • 로아 : 안녕하세요. 4기 러너 로아입니다. 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iOS 개발을 공부하고 있어요.



아카데미 생활 시작한 지 한 달쯤 됐잖아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을까요?

  • 로아 : Swift Student Challenge 결과가 나오고 4기 러너에게 저만을 위한 케이크로 깜짝 축하를 받았어요. 아카데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 이렇게 따뜻하게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때 느낀 감동 덕분에 앞으로 저도 누군가의 순간을 진심으로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 아카데미 첫 날이 제 생일이었어요. 아직 서로 잘 모르던 룸메이트들이 초코파이로 케이크를 만들어줬는데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특별한 축하였어요. 그날 이후로 이 공간이 훨씬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느껴졌어요.

  • 미니 : 첫 챌린지 다섯째 날이었어요. 아이디어 회의가 진짜 안 풀리던 날이었는데 제가 ‘바다 보면서 회의할래요?’라고 던졌고 진짜 다 같이 포항 앞바다 보이는 카페에 가서 회의를 했거든요. 그날 분위기도 좋았고 회의도 잘 풀렸고 그때 '여기 진짜 실리콘밸리 느낌이다' 했어요. 그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수상 소식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한 단어로 표현해본다면요?

  • : 꿈이요. 정말 꿈인 줄 알았어요. 사실 SwiftUI만 가지고 만든 거라 완성도 면에서는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그런 작품도 인정받을 수 있구나 싶어서 되게 감사했어요. 그 뒤로는 내가 했던 시도가 의미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 로아 : 오류. 처음 결과 보고 ‘이거 나 맞아?’ 싶었어요. 너무 개인적인 앱이기도 했고 기대도 안 했거든요. 근데 이렇게까지 결과가 좋을 줄은 몰랐고 누군가에겐 의미 있었나 보다 싶어서 기뻤어요.

  • 미니 : 기대. 수상도 수상이지만 앞으로 이걸 더 발전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 같아서 기대가 많이 돼요.



특히 일은 우수수상자(Distinguished winner)로도 선정됐잖아요. 처음 그 소식 들었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 : 처음에 메일에서 “You did it!”이라는 문구만 보고 그냥 위너로 선정되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래쪽에 “Apple Park로 초대합니다”라고 써 있는 걸 보고 그제서야 전 세계 단 50명만 선발한다는 우수 수상자라는 것을라는 걸 알았어요.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고 기쁘다는 감정보다 ‘이게 나한테 일어난 일이 맞아?’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시간이 좀 지나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정말 감사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Swift Student Challenge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준비하면서 특히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까요?

  • 미니 : 군대에서 2년 전에 한 번 지원해봤었어요. 휴가 나와서 일주일 안에 완성하려다가 당연히 떨어졌죠. 그래서 더 미련이 남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아카데미 시작 전, 아카데미 동문들이 커리어 Pathway와 경험을 공유하는 Super Nice aLumni(SNL) 행사에 다녀왔는데 그때 진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확 들었고 이번엔 시간 들여서 하나씩 제대로 해보기로 했어요. 혼자서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까지 하다 보니 아이디어 정리하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 :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Swift는 혼자 공부해왔고 이번 기회에 내가 지금까지 배운 걸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시작할 땐 어떻게 구조를 짜야 할지도 막막했는데 일단 계속 붙잡고 있으니까 조금씩 길이 보이더라고요.

  • 로아 : 그동안 팀 프로젝트만 해왔는데 저도 SNL에서 이 챌린지를 처음 알게 됐고 이건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해볼 수 있는 기회다 싶었어요. 그래서 지원했어요. 아이디어는 금방 떠올랐는데 그걸 계속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꽤 오래 걸렸어요.



수상작이 된 앱을 직접 소개해주신다면요?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랐는지도요.

  • 미니 : 얼쑤라는 이름의 앱이에요. 아이디어가 전혀 안 떠올라서 사진첩을 보다가 어릴 적 장구 치는 제 사진을 발견했어요. 그걸 보고 ‘어린아이도 장구를 칠 수 있는데 외국인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앱 기획이 시작됐어요. 한국 전통 장단을 쉽게 배우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어요. 장단을 고르고 정간보를 따라 연습할 수 있고, 다양한 장단 소리를 드래그 앤 드롭으로 조합해서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 수 있어요. BPM 조절도 가능하고요.

  • 로아: 저는 굿노트로 필기한 내용을 PDF로 바꿨을 때, 그 안에 있는 텍스트의 폰트나 색을 바꾸기 어려운 점이 늘 불편해서 ReFont를 만들었어요. 이 앱은 PDF 문서를 열고 그 안에서 글씨의 폰트를 바꾸고 색상도 바꾼 뒤 다시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텍스트를 스캔해서 바꾸는 기능도 추가했고요. 책 표지처럼 이미지로 된 텍스트를 스캔해서 그 폰트를 바꾸고 다시 저장할 수 있게 했어요.

  • : 제가 이 앱을 만들게 된 건 봉사활동에서 만난 한 친구 때문이에요. 그 친구가 어느 날 저한테 ‘글씨가 자꾸 날아다녀’라고 말했어요. 그게 그냥 비유적인 표현인 줄 알았는데 공부하거나 책 읽을 때마다 계속해서 저한테 도움을 요청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도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어요. ‘글씨가 날아다닌다는 게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그런 상태로 글을 읽는 건 얼마나 힘들까?’ 그게 출발점이었어요. 그래서 ‘난독증이 있는 분들이 겪는 시각적 어려움을,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앱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앱 이름은 로스트 인 레터스(Lost in Letters)예요. 앱 안에서는 난독증 환자들이 겪는 다양한 시각적 증상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요. 글씨가 위아래로 흔들리거나, 겹쳐 보이기도 하고, 비슷한 글자들. 예를 들면 1과 l, a와 o 같은 것들이 바뀌어 보이는 현상들이 구현돼 있어요. 실제로 그 현상을 타이포글리세미아라고 부르더라고요. 그걸 가능한 한 간단한 문장과 인터랙션으로 누구나 느껴볼 수 있게 만들었어요. 또 난독증을 가진 분들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넣었어요. 자간 조절이나 난독증 전용 폰트를 적용할 수 있게 했고요. 이건 실제로 난독증을 겪는 분들이 스스로 보기 편하게 커스터마이징해서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마지막으로, 단순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어떤 불편을 겪는지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하철 노선도에서 목적지를 잘못 읽는다든지, 시험지에서 문장을 오해해서 오답을 낸다든지, 영수증을 잘못 읽고 계산을 틀린다든지, 비행기 탑승 게이트를 혼동하는 경우처럼요. 글자가 다르게 보인다는 게 실제로 어떤 불편함과 오해를 만드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그 친구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이 앱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공감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이 도전 경험이 아카데미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요?

  • 미니 : 제가 만든 앱이 국악 교육을 위한 앱이잖아요.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걸 다른 사람한테 나누는 게 재밌다는 걸 이번에 처음 느꼈어요. 아카데미 안에서도 내가 알고 있는 걸 나누고, 나도 또 배우고, 그러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로아 : 결과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봤다는 경험이 더 컸어요. 그게 되게 좋았고 앞으로도 어떤 프로젝트든 내가 직접 해보고 싶은 주제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 : 뭘 새롭게 만드는 게 재밌고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걸 내 방식대로 풀어내는 걸 좋아해요. Swift Student Challenge를 준비하면서 그런 도전 정신을 더 확실히 느꼈고 아카데미 챌린지에서도 더 어려운 문제에 자신 있게 부딪쳐보고 싶어요.



아직 아카데미 생활이 많이 남았는데요. 그 안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 : 여행이요. 러너들이랑 같이 어딘가 떠나는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각자 다른 배경에서 온 친구들이잖아요. 일 말고 그냥 같이 추억 만드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 로아 : 실패요. 한 번쯤은 정말 제대로 실패해보고 싶어요. 그게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패해도 괜찮다는 감각을 몸으로 느껴보고 싶어요.

  • 미니 : WWDC 키노트 같이 보기요. 이전 기수들한테 들은 적 있는데 다 같이 모여서 Apple 발표 보면서 “와~” 하고 리액션하는 시간이 진짜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치킨은 꼭 있어야 해요. (웃음)



첫 번째 챌린지 할 때, 기억에 남는 멘토링이 있었나요?

  • 로아 : Apple의 교육 프레임 워크 Challenge Based Learning(CBL)을 처음 접했을 때였어요. 그때 팀 안에서 각 단계에서 뭘 이야기해야 할지 막막했던 순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멘토분께서 다음 단계는 신경 쓰지 말고 지금 단계에서 나눌 수 있는 얘기를 먼저 해보라고 하셨거든요. 그 말을 듣고 아 CBL은 지금 이 단계에 집중하는 게 핵심이구나 싶었어요. 그 이후로도 뭔가 막힐 때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마인드로 챌린지를 대하게 됐어요.

  • : 저도 첫 챌린지에서 CBL을 처음 해봤어요. 그래서 방향성이 좀 헷갈리고 어떻게 해야 하나 혼란스러웠거든요. 그때 멘토분들이 직접적인 답을 주시기보다는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접근을 해볼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주셨어요. 덕분에 스스로 생각해서 해결하는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그게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어요.

  • 미니 : 두 분 얘기에 저도 공감돼요. 확산은 진짜 잘 되는데 그걸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게 항상 어렵더라고요. 우리가 원래 하려던 것과 전혀 다른 쪽으로 흘러가기도 하고요. 그럴 때 ‘이 팀이 처음에 하고 싶었던 건 뭐였죠?’라는 질문을 멘토에게 받았어요. 그 한 마디가 머리를 탁 치는 느낌이었어요. 결국 우리가 시작할 때의 목적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그 순간이 저에겐 가장 인상 깊은 멘토링이었어요.



친구나 가족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포항의 장소가 있다면요?

  • 미니 : 제가 정석을 가져가겠습니다. 진짜 뻔할 수 있지만 호미곶은 꼭 한 번 가봐야 해요. 저는 4기를 위해 마련된 포항시와의 팸투어를 통해 처음 가봤거든요. 기대가 없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거기서 해설사 분이 들려주신 이야기들도 인상 깊었고 왠지 모르게 진짜 기를 받아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뻔하지만 저는 포항의 명소로 호미곶을 추천하고 싶어요.

  • : 저는 스페이스워크요. 그냥 사진만 봤을 땐 안 무서울 것 같았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바람 불면 진짜 흔들리고 엄청 무섭더라고요. 근데 그 무서움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한 번에 확 풀렸어요. 그래서 기분 전환에 최고였어요.

  • 로아 : 저도 스페이스워크요. 예전에도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땐 솔직히 그렇게 예쁜가? 싶었거든요. 근데 얼마전 투어에선 벚꽃이 만개한 시즌에 갔어요. 풍경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포항에 봄에 오신다면 특히 꽃 필 때는 스페이스워크는 곳곳이 벚꽃 맛집이랍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 Swift Student Challenge에 도전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미니 : ‘내가 이걸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한번 해보세요. 그 생각이 드는 순간이 시작이에요.

  • 로아 : 나한테 필요한 걸 만들어보세요. 그게 결국엔 누군가한테도 의미 있는 앱이 될 수 있어요. 너무 거창할 필요 없고 내가 필요해서 만든 게 더 진짜일거라 생각해요.

  • : 기술보다 메시지가 더 중요해요. 이걸 왜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람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은지 그걸 먼저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세 명의 러너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무언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만든 경험.그리고 아카데미 안에서 그걸 더 나누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아직 남은 8개월, 이들의 각자의 Pathway에서 서로가 함께 그려갈 다음 챌린지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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