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소식
2025년 4월 28일
디자인 멘토가 이야기하는 Apple의 접근성

Apple은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통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고민하고 접근성을 실현합니다. 아카데미 디자인 멘토 역시 Apple의 가치를 함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죠. 지쿠도 그중 한 명입니다. 병원 UX 연구원, 스타트업 디자이너 등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지쿠는 이제 아카데미에서 디자인 멘토로서 러너들과 함께 사용자 중심의 접근성과 협업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쿠 : 안녕하세요, 디자인 멘토 지쿠입니다. 대학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졸업 후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던 시점에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신념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 세계에서 커리어 Pathway를 내딛었어요. 그렇게 크라우드펀딩과 교육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첫 사회생활을 시작, 의료혁신조직인 HUDC(Human Understanding Design Center)에서 서비스디자이너, 병원 UX 연구원으로 다양한 커리어 Pathway를 거쳐 아카데미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아카데미 디자인 멘토로 합류하게 된 계기는요?
지쿠 : 지인으로부터 포항에 Apple 디벨로퍼 아카데미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 저는 연구실을 떠나 기민하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을 찾고 있었고 아카데미는 굉장히 흥미로운 선택지였죠. 물론 초기엔 외부에 정보가 많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지만 멘토의 역할이 Apple의 철학을 사회에서 쌓은 경험을 개발을 통해 러너들과 나누며 성장을 독려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문장이야말로 아카데미 멘토 역할을 가장 정확히 표현한 말이었어요.
어느새 아카데미도 4기 째인데요, 멘토로서 기억에 남는 러너와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지쿠 : ‘디자이너와 잘 협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를 질문했던 러너가 떠올라요. iOS 개발자를 꿈꾸던 친구였는데 질문 자체에서 그 사람의 배려심과 성숙함이 묻어나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마침 팀과 함께 프로덕트를 만들며 알게된 좋은 협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줄 수 있었는데요. 당시 팀원이었던 개발자가 제 디자인 의도에 대해 지치지 않고 물어봐 준 덕분에 iOS에 대해 깊게 이해하며 성장할 수 있었어요. 다양한 사례를 찾고 Apple의 Human Interface Guideline을 뜯어보다 보니 제 디자인에도 근거가 더해져 디자인 의사결정에 자신감이 생겼답니다. 저는 요즘도 팀으로 첫 번째 프로덕트를 만드는 분들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자주 소통하는 것, 그리고 개인의 취향이나 자존심보다 팀의 목표가 얼마큼 중요한지 이야기해요
Apple의 접근성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지쿠 :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를 만큼, 접근성은 정말 방대하고 놀라운 분야예요. Apple의 Human Interface Guidelines이나 손쉬운 사용 기능들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가 스스로 맞춤 설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Apple이 접근성을 이야기할 때에 강조하는, “Apps should be made for everyone. Apps should be made by everyone.” 이 문장처럼 접근성은 Apple 디자인 철학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느껴져요. 예를 들어, Dynamic Type이라는 기능을 볼게요. 사용자가 본인의 시력에 맞게 글자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인데 겉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실제로 구현할 땐 생각할 점이 정말 많아요. 글자가 커지거나 작아질 때 가독성을 유지하려면 자간이나 줄 간격 같은 것도 함께 조정해줘야 하거든요. 기기 크기별로 어떻게 다르게 보여줘야 할지도 고민해야 하고요. 이럴 때 기본에 충실하게 시스템 폰트를 사용하면 누구나 접근성이 좋은 앱을 만들 수 있어요. 실제로 Xcode에서 코드를 작성해보면 Apple이 개발자가 쉽게 접근성 높은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얼마나 꼼꼼하게 시스템을 설계해 두었는지 느껴질 거예요. 이 외에도 보이스오버, 동작 줄이기, 소리 인식처럼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아주 세심한 배려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이런 부분들을 하나씩 마주할 때마다 ‘정말 감탄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해요.

접근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지쿠 : 2023년 초, 러너들을 위한 멘토링 및 아카데미 출석 체크 앱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접근성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앱을 개발하면서 느낀 건 Apple의 시스템 폰트와 컬러만 잘 활용해도 기본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앱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점이었어요. 직접 구현해보니 왜 Apple이 그렇게 기본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실감하게 되더라고요.Apple 기기에는 정말 다양한 접근성 기능이 있지만 제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쓰는 건 주변 조도에 따라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이에요. 밝은 곳에서는 화면이 더 선명해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눈부심을 줄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어두워지죠. 오래전부터 있던 기능이지만 어느새 제게는 없어선 안 될 필수 기능이 되었어요.저는 접근성이 단지 신체적 제약이 있는 분들을 위한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앱을 설정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개인에게 맞춰진 사용자 경험이 되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 방 밖에 있는 조명을 끄기 위해 “불 꺼줘”라는 단축어를 Siri에 설정해두고 말 한마디로 조명을 끌 수 있다면 이건 기기가 제 환경에 맞춰주는 경험을 제공하는 거죠. 이처럼 사용자가 스스로 환경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접근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처음엔 일부 사용자만을 위해 만들어졌던 기능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편의로 이어지는 걸 보면 그 자체로 멋진 선순환이 만들어진다고 믿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접근성 기능은 무엇이었나요?
지쿠 : 최근에 개인적으로 사용하면서 인상 깊었던 기능이 하나 있어요. 해외여행 중에 터키어로 된 메뉴판을 카메라로 비춰서 텍스트로 바꾸고 그걸 한글로 번역해서 내용을 확인했는데요. 문자를 바로 읽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시각장애가 있는 분들이 보이스오버 기능과 함께 이걸 사용한다면 정말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Apple의 확대기 앱도 정말 흥미로웠어요. 감지 모드를 켜면 주변에 있는 물체나 사람, 환경적인 요소들을 인식해주고,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에 있는 물건도 알려줘요. 멀리 있는 사물을 더 크게 확대해서 보거나 내 시력에 맞게 화면의 대비를 조절할 수도 있어서 시각 정보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러너들이 적용한 접근성 사례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지쿠 : 비스담이라는 앱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농인과 청인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필담 앱이었는데요. 농인이 직접 입력한 텍스트를 청인이 읽고 말하면 그 음성을 다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이 들어 있었어요. 이 앱이 인상 깊었던 건 단지 장애 당사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과 소통해야 하는 주변 사람들까지 함께 고려했다는 점이에요.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정말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접근 방식이 인상 깊었어요.

디자인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때, 포항에서 자주 가는 공간이 있나요?
지쿠 : 저는 카페 연일을 자주 가요. 건축이 아름답고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머리 식힐 때 정말 좋아요. 저도 가끔 생각이 막힐 때 그곳을 찾곤 해요. 추천합니다!
디자인 멘토 지쿠가 생각하는 아카데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지쿠 : 저는 오랫동안 이상을 꿈꾸다가 현실적으로 해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아카데미에서는 저처럼 이상을 품고 있는 러너들을 자주 만나요. 그들의 꿈을 현실 언어로 명확히 해주고 질문을 통해 방향을 정리해주는 과정이 저에겐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지금 아카데미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디자인 Pathway를 걸어온 예비 러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쿠 : 아카데미는 디자인 경험이 있든 없든, 기초부터 깊이 있는 심화 지식까지 충분히 탐험할 수 있는 무한한 성장의 공간이에요. 경험이 있다면 그걸 나누며 더 큰 도약을 위한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고 초심자라면 인사이트 넘치는 동료들과 함께 첫 걸음부터 함께 차근차근 성장할 수 있죠. 디자이너는 혼자 일하지 않잖아요. 아카데미에선 협업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거기서 자신의 목소리를 더 명확히 해가는 디자이너로 성장해갈 수 있죠. Apple과 함께 나만의 디자인 Pathway를 만들고 싶다면 꼭 와보세요.
아카데미는 단순히 디자인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사용자 중심의 사고와 접근성에 대한 감수성을 함께 배우는, 실무 그 이상의 학습 공간이에요. 이곳에서는 정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고, 혼자보다 함께하는 성장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멘토 역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도전이 필요할 땐 곁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에요.
여러분이 디자인과 사용 자 경험에 진심이라면,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이곳에서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또한 디자이너로서 다음 스텝을 고민 중이라면, 아카데미라는 환경 안에서 당신의 디자인 Pathway를 위한 해답을 멘토, 러너들과 함께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