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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이야기

2025년 4월 2일

남다른 탁월함으로 Swift Student Challenge 우수 수상자로 선정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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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료 이후, WWDC25 Swift Student Challenge에서 특출한 작품을 선보인 우수 수상자(Distinguisehd Winner)로 선정된 가온과 구리스. 러너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앱을 기획하고 개발하며 전 세계에서 단 50명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를 한국 아카데미에서는 4명의 동문들이 얻었어요.


Swift로 만든 앱,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 지금부터 두 사람이 들려주는 도전의 과정을 만나보세요.



가온, 구리스 오랜만이에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 가온 : 오랜만이에요! 저는 아카데미 2기를 수료한 다음 해에 창업을 했어요. 아카데미에 오기 전에는 일단 생각나는 대로 움직이며 해보는 식이었는데 아카데미를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나니까 이제는 계획적으로 움직이게 됐어요. 작년에는 서울 성수동에 사무실을 두고 1년 동안 열심히 일했어요. 이제는 학교 졸업도 더는 미룰 수가 없어서 올해부터는 학업이랑 일을 같이 병행하고 있어요. 학교가 부산이라서 2주에 한 번씩 서울에 올라가고 있어요.

  • 구리스 : 반가워요! 지금은 아카데미 3기 수료 후 복학해서 4학년 1학기를 다니고 있고 취업 준비도 함께 하고 있어요. 아카데미 수료 전까지는 학교 3학년까지 마친 상태였고 당시엔 이 도전 하나에 집중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휴학하고 아카데미에 들어갔어요. 수료 후에는 현실로 돌아와 취업도 고민하고 있지만 계속 만들고 고민하는 걸 놓지 않고 있습니다.



WWDC25 Swift Student Challenge로 우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니 축하해요!어떤 계기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 가온 :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wift Student Challenge는 Apple이 직접 여는 대회라서 자격만 된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작년에 처음 위너로 뽑혀서 Apple Park에 가서 WWDC 키노트를 직접 보고 다른 수상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Apple의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에게 피드백도 직접 들을 수 있었는데 그 경험이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올해도 꼭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수 수상자는 평생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진짜 제대로 준비해서 이 목표를 빨리 이뤄보자고 마음먹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 구리스 : 저도 자격은 있었는데 3기 러너 때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지원을 못 했어요. 주변 러너들이 위너가 되는 걸 보면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이번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꼭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됐어요.



선정 소식을 확인했을 때 기분은 어땠어요?

  • 가온 :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기대는 하고 있었어요. 발표 날짜는 정해져 있었지만 정확한 시간은 없어서 작년처럼 새벽 2시 반쯤이겠거니 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예상보다 이른 2시 9분에 메일이 온 거예요. 기다리긴 했지만 막상 결과를 보는 순간은 긴장됐어요. “You did it!”이라는 문구와 함께 우수 수상자 선정 소식을 보고 너무 기뻤죠. 작년에 창업하면서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던 기억도 있어서 이번엔 그만큼 보상받는 느낌이라 정말 짜릿했어요.

  • 구리스 : 저도 새벽 2시쯤 나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진짜 그 시간대에 메일이 온 거예요. 문장이 평소랑 달라서 ‘뭐지?’ 하며 읽는데 우수 수상자라고 써 있어서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리더라고요. 부모님은 주무시고 있어서 고양이 붙잡고 ‘나 미국 가’라고 외쳤는데 고양이는 도망가고…(웃음) 혼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어요.



주변 동문들 반응도 궁금해요!

  • 가온 : 엄청 축하를 많이 받았어요. 작년에 위너로 선정됐을 때도 많이 받았지만 이번에 우수 수상자로 선정되니까 더 많이 받은 것 같아요.

  • 구리스 : 저도 축하를 많이 받았어요. 특히 제가 어떤 앱을 냈는지 아는 분들이 ‘될 줄 알았다’, ‘스토리가 너무 좋았다’는 말을 해주셔서 감동이었어요.



가온은 WWDC24도 올해도 수상했는데 2년 연속 위너의 팁은 무엇인가요?

  • 가온 : 제 첫 Swift Student Challenge 도전은 아카데미 러너가 한 달 차였어요. 당시엔 변수와 상수도 잘 몰랐을 정도여서 그냥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참가했죠. 당연히 수상하진 못했지만 챌린지를 하며 동기 러너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러면서 사용자 경험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고 기술적인 이해도도 점점 올라갔어요. 작년엔 그런 경험들을 정리해 앱에 녹여내는 데 집중했고 올해는 실제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더 자연스럽게 연결하려고 했어요. Apple의 기준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제 경험상 중요한 건 기술과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설계하는 것이에요. 단순히 감동을 노리는 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앱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먼저 보여주는 거예요.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앱을 다듬을수록 수상 확률도 확실히 높아질 수 있죠.



우수 수상자로 선정된 앱을 소개해주세요.

수상한 '대글' 앱을 Apple Pencil로 사용하며 소개하는 구리스.
수상한 '대글' 앱을 Apple Pencil로 사용하며 소개하는 구리스.

구리스의 앱: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글씨 연습 앱 ‘대글’

  • 구리스 : 아이디어의 출발은 외할머니였어요. 파킨슨병을 앓고 계신데 어느 날 갑자기 한자 쓰는 노트를 사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파킨슨병 환자분들 중에는 작은 글씨증이라는 증상을 겪는 분들이 있어요. 손이 떨리고 근육이 약해지면서 글씨가 점점 작아지고 흐려지게 되는 증상이에요. 이를 완화하거나 재활에 도움이 되는 앱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글씨 연습을 디지털로 할 수 있게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아이패드 기반의 글씨 연습 앱을 만들게 됐어요. 앱은 애플펜슬로 글씨를 쓰면 글씨의 크기를 측정하고, 작아지지 않도록 시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요. 글씨 연습 방식은 두 가지예요. 받아쓰기와 자유 글쓰기. 글자를 따라 쓰는 방식이 있고, 자유롭게 쓰되 그 크기를 분석해서 계속 인지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죠. 완성 후 실제로 외할머니께 보여드렸는데 '와 이거 내가 써봐도 돼?’라고 하시며 되게 좋아하셨어요.


수상한 'Morspeak' 앱을 실제 상황을 가정하여 사용해보는 가온.
수상한 'Morspeak' 앱을 실제 상황을 가정하여 사용해보는 가온.

가온의 앱: 루게릭 환자를 위한 눈 깜빡임 기반 의사소통 앱 'Morspeak'

  • 가온 : 처음부터 접근성을 주제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사실 그땐 접근성(Accessibility)라는 단어조차 낯설었거든요. 그런데 아카데미 수료 후 WWDC에서 Apple Park를 방문했을 때, 카페테리아나 화장실 등 곳곳에 설치된 배려 깊은 장치들과 접근성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이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행사 중에 관련 세션에도 참여했는데 그 자리에서 ‘나만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사용하던 공유 오피스도 비슷했어요. 장애가 있는 분들과 함께 일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담고 있었고요. 그렇게 환경이 계속 영향을 주면서 ‘이번엔 접근성을 주제로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막상 시작하려니 걱정도 있었어요.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 보니 어설프게 다루면 오히려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많은 조사를 했어요. 그러다 루게릭병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알게 됐고 눈 깜빡임으로 ‘네’와 ‘아니오’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그 눈 깜빡임으로 더 많은 말을 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됐어요. 앱은 사용자의 눈 깜빡임을 모스 부호처럼 인식해요. 짧은 깜빡임은 점(.), 긴 깜빡임은 대시(-)로 입력할 수 있어요. 이걸 조합해 알파벳과 문장을 만들고 앱이 그걸 음성으로 읽어줘요. 글자 지우기, 다크 모드 전환도 전부 눈으로 할 수 있게 만들었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손을 전혀 쓰지 않고도 혼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루게릭병 환자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두 분이 생각하시기에 아카데미와 Swift Student Challenge의 연결고리는 어떤거라고 생각하세요?

  • 가온 : 가끔 내가 아카데미에 오지 않았다면 Swift Student Challenge 자체를 몰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Apple Park에서 열리는 WWDC에 직접 갈 기회도 저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졌을 것 같고요. 챌린지 시즌이 되면 주변에서 준비하고 있는 분들 대부분이 아카데미 동문이에요. 같은 9개월을 보냈지만 각자 정말 놀라운 결과들을 만들어가고 있어서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아요. 그리고 아카데미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피드백 문화 덕분에 서로 주고받는 조언도 진짜 도움이 많이 돼요. 저에게는 그런 경험들이 Swift Student Challenge와 아카데미를 강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처럼 느껴졌어요.

  • 구리스 : 저도 아카데미 나오고 나니까 이런 기회에 도전할 자격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어요. 특히 러너, 동문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이 진짜 유익했어요. 기술적인 이유, 기획적인 배경 등 깊이 있는 피드백이 정말 좋았어요. 또 아카데미에서 챌린지의 경험을 키운 러너들 덕분에 더 깊은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었구요.



이번 챌린지에서 만든 앱의 이후 계획은 있나요?

  • 가온 : 작년에 만든 앱은 새로운 방식이나 완성도에 더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실제 사용자들이 정말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앱이에요. 지금은 App Store에 출시된 상태고 한국루게릭병협회와도 소통하면서 사용자분들께 앱을 소개하고 있어요. 앱을 직접 써본 분들로부터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을지 피드백도 받고 있고요.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앱을 계속 보완해나가고 있어요. 디자인이나 기능도 더 깔끔하게 다듬으면서 앞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앱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싶어요.

  • 구리스 : App Store에서 찾아봐도 파킨슨병 관련 앱은 거의 정보 제공 위주고 실질적인 재활 도구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앱을 출시한만큼 꾸준히 운영해보고 싶어요. 특히 고령자분들이 쓰시는 걸 고려해서 시니어 친화적인 UI로 바꾸고 싶고 실제 사용성 테스트도 더 진행할 예정이에요. 디자이너 동문들과도 얘기 많이 해보려고 해요.



지금 다시 돌이켜봤을 때, 아카데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 가온 : Swift Student Challenge를 처음 준비하던 시절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아카데미 초반이라 다들 열정이 넘쳤고, 좋은 곳으로 놀러 가서 코딩도 하고, 밤새 프로젝트 준비하기도 했죠. 아카데미에서도 늦게까지 남아서 같이 작업하던 그 분위기, 그 열기가 정말 좋았어요.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갈등도 있었지만 사실 그건 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거라는 걸 서로 알고 있었고요. 팀원들 모두 현명한 사람들이라 금방 털고 다시 잘 지냈어요. 지금도 그때 함께했던 팀원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사실 요즘 들어 더 느껴요. 아카데미처럼 밀도 높은 환경이 아닌 일상에서는 그렇게 결이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얼마나 드문 일인지요.

  • 구리스 : 저는 수영이요. 바다를 좋아해서 오전에 러너들과 차 타고 해수욕장 가서 수영하고, 돌아와서 라면 끓여 먹고, 다시 세션 참여하고… 여름엔 정말 그게 최고였어요. 또 포항에 있으니까 부산, 경주, 울산, 대구 같은 곳도 쉽게 갈 수 있어서 워킹홀리데이, 워케이션에 온 느낌도 많이 났어요.



이 글을 읽을 Swift Student Challenge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 구리스 :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어요. 가까운 사람들의 불편함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게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도전이에요. 위너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도전했다는 그 자체가  자체가 정말 값진 경험이 될 거예요.

  • 가온 : 저는 준비할 때 절대 대충하지 않았어요. 머릿속엔 늘 챌린지 생각이 가득했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근처 카페로 달려가서 작업했어요. 공고문에도 있듯이 3분 안에 심사위원이 와우 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이건 한국에서만 하는 대회가 아니라 전 세계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대회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진짜 열심히 준비해보길 추천드려요. 물론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기대만큼 안 나오면 속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잘됐을 때 느끼는 기쁨은 정말 커요. 저는 연초에 좋은 결과를 얻으면 그 해가 전체적으로 기분 좋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한두 달 집중해서 준비하고 그걸로 1년이 행복해진다면 이보다 좋은 투자가 또 있을까요? (웃음)



아카데미에서는 러너들이 혼자 고민하지 않도록,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멘토와 러너들이 항상 곁에 있습니다. Swift Student Challenge에 도전하는 과정에서도 동문들은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자연스럽게 협업하게 되죠.

수료 후, 누군가는 창업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취업을 준비하며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지만 문제를 찾아 직접 해결해보려는 마음은 여전히 아카데미라는 공통점 안에 남아 있어요. 앞으로 이 도전에 함께할 당신도 이미 좋은 시작점에 서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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