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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이야기

Apr 11, 2025

“The Academy was my safe space — and that’s exactly why I could push myself even ha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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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이너의 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다

미국에서 UX를 전공하던 대학생이 휴학을 하고, 포항으로 왔습니다. 바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3기로 참여한 쎄미는 이곳에서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커리어의 방향을 구체화하고 사람과 연결되는 법을 배웠어요. "아카데미만큼 저를 성장시킨 곳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경쟁과 성과가 아닌 성장과 배움을 가치로 두는 아카데미에서 실패해도 된다는 안락함이 오히려 더 큰 도전정신을 이끌어냈죠. Sammy에게 아카데미는 어떤 곳이었을까요?



미국 대학생이 어떻게 한국 아카데미까지 지원하게 되었나요?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유학을 시작했어요. 한국에 오기 전에는 미국 에리조나에서 인간시스템공학과 UX를 전공하고 있었지만,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 속 풍부한 경험이 늘 부러웠어요. 미국은 대외 활동 기회가 제한적인데 한국은 다양한 부트캠프, 대외활동이 정말 활발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한국에서 전공 관련 경험을 쌓아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렇게 우연히 참가한 대외활동에서 아카데미 1기 수료생을 만나고 그의 추천으로 지원을 결심했어요. 그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아카데미는 하드 스킬뿐 아니라 소프트 스킬, 특히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능력이 폭발적으로 자란다고요. 저는 미국에서 사람 소개로 좋은 기회를 얻는 걸 자주 봤어요. 그래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네트워킹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지원을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죠.



Challenge Based Learning의 가치를 깨닫기까지.

하나의 완벽한 정답을 찾으려고 매달리기보다는 먼저 가설을 세우고 빠르게 실험해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그렇게 하면서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다듬을 수 있었고요. 또 항상 리더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때로는 팀을 따라가며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팀 안에서 리더도 해보고 팔로워도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법과 유연한 태도, 리더십까지 익힐 수 있었어요.



사람과 연결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법.

저는 사람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ENFP라 그만큼 관계의 온도를 조절하는 데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특히 내향적인 I 성향의 러너들과 친해지기 위해 ‘나 너랑 친해지고 싶어’ 같은 마음을 내비치기보다 대신 제가 좋아하는 걸 조용히 드러냈어요. 책, 전시, 영화, 영어 등의 관심사를 SNS에 공유했더니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러너들이 먼저 다가와주더라고요. 직접 영어로 마피아 게임을 열고, 영화도 분석하고, 북클럽도 만들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매개로 러너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었죠.



화제를 모은 앱 ‘리지(Reazy)’는 이렇게 탄생했다.

저희 팀은 논문을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iPad 앱, Reazy(리지)*를 만들었어요. 저는 앱을 어떻게 만들지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이 쓰기 편하도록 화면 구성을 디자인하는 일을 맡았어요. 출시한 뒤에는 감사하게도 App Store에서 생산성 분야 4위를 기록하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어요. 앱을 만들게 된 계기는 주변 대학원생 친구들의 이야기였어요. 논문을 읽을 때 눈이 너무 피곤하고 집중하기도 어렵다는 거였죠. 그래서 처음엔 글자 간격이나 줄 간격, 글씨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전자책처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을 인터뷰하다 보니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들 논문이 불편하다고 하면서도 연구를 하려면 원래의 복잡한 논문 형식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는 거였죠. 팀원들과 구상했던 편한 화면 구성이 오히려 공부에는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앱의 방향을 바꿨어요. 논문 안에서 중요한 그림이나 표만 따로 띄워서 보면서, 본문은 원래대로 읽을 수 있도록 한 거예요. 논문의 원래 모양은 그대로 두되 내용을 더 쉽게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거죠.

이 과정을 통해 저는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걸 그대로 고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구나’,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함께 이해해야 진짜 도움이 되는 걸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걸 배웠어요. 디자인 멘토 린다의 UX 조언과 테크 멘토 영의 날카로운 질문도 큰 도움이 됐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20명이 넘는 대학원생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대구까지 내려가서 실제로 앱을 써보는 모습을 지켜보는 과정이 정말 특별했어요. 그때 저희 팀 모두가 “이건 진짜 필요한 앱이구나” 하고 느꼈고 그 순간의 뿌듯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대학원생들이 영어 논문을 읽을 때 가장 불편해하는 포인트인 ‘도표와 설명이 멀리 떨어져 있어 읽기 불편하다’는 점에 주목하여 만든 아이패드 앱



“아카데미에서의 경험, 접근성과 신기술에 눈을 뜨게 해줬어요.”

아카데미를 마친 저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서 졸업 프로젝트와 함께 진로를 준비할 예정이에요. 아카데미 쇼케이스에서 본 Vision Pro 앱들에서 받은 영감들로 지금은 VR/AR로도 연구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아졌어요. 아카데미에서처럼 팀을 꾸려서 현지화된 앱을 졸업 프로젝트로 개발해보고 싶어요.

아카데미에서 정말 배운 부분은 기능을 넘어서 사람을 배려하는 기술과 디자인 철학이었어요. 저는 특히 에듀 테크 분야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는데 과거 영어 강사로 일했던 경험을 통해 정보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누구나 쉽게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만들고 싶고 이를 위해 접근성과 포괄성을 프로덕트에 녹여내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어요.



쎄미가 말하는, 아카데미를 ‘100% 즐기는 법’

먼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을 꼭 붙잡아보세요. 러너, 멘토, Appple 관계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이곳에서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사람을 통해 다가오기도 해요. 그리고 어느 때보다 걱정은 내려두고 실행하고 도전해보세요. 실패해도 괜찮은 가장 안전한 공간이 바로 아카데미니까요. 마지막으로 그 모든 경험을 꼭 모두가 볼 수 있는 기록으로 남겨보세요. 팀 프로젝트 속 갈등과 해결, 번뜩이는 아이디어, 세션 속 인사이트까지 그 생생한 순간들이 쌓여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되어줄 거예요.



아카데미는 어떤 사람에게 어울리나요?

아카데미는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잘 어울려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테스트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죠. 여기선 기획부터 디자인, 사용자 리서치, 개발, 마케팅까지 앱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직접 주도하며 경험할 수 있어요.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카데미의 방식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예요.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예비 러너들에게.

아카데미는 실패해도 괜찮고 해보고 싶었던 걸 마음껏 시도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이에요. 일단 안에 들어가면 나도 몰랐던 내 모습과 마주하게 돼요. 그 다음은 필요한 자료나 사람, 도움들이 다 준비돼 있어서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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