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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이야기

Apr 10, 2025

1기 동문 리버, 꿈꾸는 1인 개발자의 진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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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1기 수료생 리버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죠. 두 개의 앱을 혼자 기획, 디자인하며 직접 코딩하면서 사용자와 꾸준히 소통하는 1인 개발자. Swift Student Challenge 연승부터 앱 수익화까지. 어쩌면 리버의 이야기는 개발자의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앱이라는 도구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한 사람의 성장기예요.


왜 기다려야 하죠? 내가 만들면 되잖아요.

저는 기상학을 전공하며 포트란이라는 기상데이터 처리에 널리 사용되는 오래된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나게 되었어요. 포트란을 배우던 중 처음으로 밤을 새워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이렇게 재밌어하는 일이 또 있을까?” 그 질문이 개발자의 길로 이끈 출발점이었어요.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느 날, 앱이 있었다면 해결됐을 일을 겪은 것도 계기 중 하나였어요. “누군가 만들어주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면 되잖아”라는 생각으로 웹 개발을 시작했지만 금세 알게 됐죠. 웹은 저랑 안 맞았어요. 앱처럼 사람들 휴대폰에 상주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죠. 알바비를 모아 맥북을 산 이후에 Apple 디벨로퍼 아카데미의 존재를 알고 지원했어요.


Swift Student Challenge의 우승자로 다녀온 WWDC24 Special Event
Swift Student Challenge의 우승자로 다녀온 WWDC24 Special Event

앱은 진짜 핵심 기능만 담아야 해요. 사용자 눈빛 보면 알죠.

아카데미 입소 직후 Apple이 매년 WWDC마다 주최하는 Swift Student Challenge를 도전했어요. 여기서 기획의 중요성을 처음 체감했어요. 진짜 열심히 만들었거든요. 근데 동생한테 보여줬더니 표정이 이거였어요. ‘이게 뭐야?’ 그걸 보고 알았죠. 이건 망했다. 디자인보다 기획, 개발보다 사용자 반응. 작은 실패를 빠르게 겪으며 앱이 가져야 하는 핵심 기능의 본질을 몸으로 배웠죠. 정말 기쁘게도 Swift Student Challenge를 2022년과, 2023년, 두 번 연속 우승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비결은 사용자와의 피드백였어요. 계속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반응 보고, 수정하고… 그런 사용자와의 끝없는 밀당이 결국 결과를 만들었죠.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업데이트는 사용자와 함께

2022년에 Swift Student Challenge에 제출했던 앱을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시켜 실제 서비스로 App Store에 출시했어요. 이름은 Cherish. 그 뒤에는 커플 디데이 앱인 Ourday도 만들었고요. 지금까지 두 앱을 합쳐 약 8만 번 정도 다운로드됐고 지금도 직접 개발하고 운영 중이에요. 저는 항상 내가 쓰고 싶은 앱을 만들어요. 평소 일상에서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순간이 떠오르면 바로 메모해두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디어를 조금씩 덧붙여가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화면 구성이 그려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앱을 만들어보게 돼요.

그리고 앱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때는 사용자 의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진짜 의미 있게 쓰이는 앱이 되려면 먼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1:1 문의나 SNS를 통해 사용자분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어요. 그 안에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얻을 때도 많고요. 예를 들어 Cherish의 경우, iPad 버전이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았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iPad에 직접 깔아서 써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편하더라고요. 그런 경험들이 앱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줘요.


이제는 수익화도 해야 하니까요.

앱을 만드는 것과 그 앱으로 수익을 내는 건 정말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 저도 소비자 입장에서 돈을 쓸 땐 정말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앱에만 쓰기 때문에 수익화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를 훨씬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어요. ‘사용자는 하루 중 언제, 어떤 감정으로 이 앱을 떠올릴까?’, ‘사람들이 원하는 기능 뒤에는 어떤 필요나 바람이 숨어 있을까?’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면서 앱의 방향도 점점 더 명확해졌어요. 이런 세심한 고민들이 쌓여서 지금의 앱을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인터뷰 중의 리버.
인터뷰 중의 리버.

그냥 커피 한 잔 하면서도, 멘토링이 되더라고요.

아카데미 수료 이후, 1년간 아카데미 동문을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다시 포항으로 돌아가 혼자 개발을 이어갔어요. 거기서 다양한 멘토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두 번의 멘토링이 있어요. 한 번은 정말 각 잡고 한 비즈니스 멘토 섭과의 멘토링이었어요. 제가 못 보던 시야를 열어주셨어요. 저는 디테일에 집중하는 편인데, 그분은 전체적인 방향성과 맥락을 짚어주시더라고요. ‘이 앱은 왜 필요한가’, ‘이걸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 같은 본질적인 질문들이었어요. 다른 하나는 훨씬 캐주얼한 상황이었는데 커피 한 잔 마시며 나눈 대화 속에 묻어난 멘토링이었죠. 그냥 이야기 나누는 자리였는데, 무겁지 않게, 그렇지만 제 방향을 되돌아보게 만들어주는 그런 순간의 대화들이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 창업을 위한 조언 이상의 경험이었어요.


꿈이 저의 개발을 이어가게 했어요.

지금은 대학에 복학해서 다시 학생의 삶을 살고 있지만 앱 개발은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예전엔 그저 ‘앱을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면 요즘은 그걸 넘어서 내가 가진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취업 대신 1인 개발자의 길을 선택했고 그만큼 수익을 창출하는 일도 중요해졌지만, 저는 그 과정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제 목표는 광고 없이, 오직 가치만 전달하는 앱을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는 누군가가 “리버가 앱을 냈대”라는 말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앱을 설치해볼 만큼, 신뢰받는 개발자로 성장하는 게 제 꿈이에요.


살아있는 앱 문화를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고싶어요.

왜 음악에는 그런 흐름이 있잖아요. 어떤 아티스트가 신곡을 내면 바로 들어보는 문화. 앱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누군가는 그걸 먼저 시도해야 하잖아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저에게 자기 발견의 장이었어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시간이요. 러너분들께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단기보다 장기전을 봤으면 좋겠어요. 프로젝트는 망해도, 나는 안 망하거든요.


App Store Connect로 본인의 앱들의 다운로드 수를 확인하는 리버.
App Store Connect로 본인의 앱들의 다운로드 수를 확인하는 리버.

리버가 아카데미를 추천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싶은 분, 내 안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발견하고 그걸 제대로 펼쳐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아카데미는 정말 좋은 도구가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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