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이야기
Oct 9, 2025
아카데미에서 배운 건 사용자 경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아카데미에서 만난 인연은 수료 후에도 다양하게 이어지죠. 수료한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가는 1기 동문인 닉과 데이크는 각자 AI 솔루션 스타트업과 iOS 개발 현업에서 활약하면서도, 여전히 함께 앱을 만들며 아카데미에서 시작된 협업의 즐거움을 이어가고 있어요. 세 개의 앱을 운영하며 인플루언서와의 특별한 협업까지 시도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세요.
오랜만이에요! 수료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닉 : 안녕하세요, 아카데미 1기 출신 닉입니다. 수료 이후 늘 열심히 도전하면서 앱 만들고 재밌는 거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지금은 AI 솔루션 쪽 스타트업에 창업 멤버로 합류해서 그쪽에서 계속 함께 하고 있어요. 저는 일단 모토가 늘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목표라서요. 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게 너무 재밌고 그래서 앱 개발도 계속 하고 있어요. 사실 앱 개발은 제가 가진 능력 안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고, 앞으로 저의 방향성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해왔던건데 돌이켜보니, 아카데미에서 동문들과 함께 매일 밤새우면서 앱을 만들던 그 시간이 정말 재밌었고, 그 경험이 지금까 지 이어지고 있어요.
데이크 : 저는 데이크라고 하고요. 수료 이후 저는 아카데미에서 배운 걸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무조건 iOS 개발자로 취직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iOS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게 너무 만족스러워요. 하지만 입사한지 1년 6개월이 넘어가다 보니까 회사 프로젝트만 하는 게 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 아카데미 러너 시절 마음이 잘 맞았던 닉과 같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오히려 환기가 되니까, 본업이든 사이드 프로젝트든 둘 다 더 잘 해낼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어요.
수료 전후로 가장 큰 성장은 어떤건가요?
데이크 : 포항에 있는 동안 정말 다양한 앱들을 0에서부터 1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었어요. 개인/팀 챌린지 뿐 아니라 1년차 수료 후 앱 창업을 기반으로 하는 동문 창업 지원 프로그램*까지 수료했었거든요. 약 2년 간 아카데미를 통해 크고 작은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MVP(최소 기능 제품, Minimum Viable Product), 즉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와 의미를 몸소 배울 수 있었죠. 사실 저도 처음에는 많은 개발자들이 그러하듯 사용자에 대한 이해에 앞서 이런 저런 기능을 구현하는 데만 시간을 많이 소비했었어요. 그러다 여러 챌린지들을 거쳐 기술 구현이 아닌 “사용자를 첫 눈에 사로잡을 수 있는 프로덕트의 핵심 기능”를 먼저 고민할 수 있게 되었죠. *동문 창업 지원 프로그램: 1기 동문을 대상으로 2023년도에 진행했던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개별 맞춤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닉 : 저는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전에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앱이나 단순히 이런게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정도에 그쳤었는데, 앱을 만들면서도 끊임없이 왜 사용자가 우리 앱을 쓸지, 들어왔을 때 어떤 플로우를 거쳐야 최대한 불편함 없이 지속적으로 우리 앱을 찾게 될지 생각하게 됐어요. 결국엔 모든 게 사용자 경험하고 연결이 되더라구요. 지금 제 본업에서는 모바일을 다루고 있지 않아요. 대신 계속 사용자 경험이나 '왜'를 중점에 두고 사용자에게 더 나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기억에 남는 멘토링이 있다면요?
데이크 : Apple의 Tech Evangelist인 창우님께 위젯 관련 멘토링을 받았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항상 화면에서 출구를 생각 해야한다” “사용자가 ‘내가 어디에 있는지’ 항상 명확히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실제로 제가 앱을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기도 했거든요.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여기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를 알 수 없을 때’ 사용자는 막막함을 느끼니까요. 그래서 지금도 앱 디자인에 적용하려고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닉 : 저는 세 분이 생각나요.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테크 멘토 비비예요. 아카데미 초반에 비비에게 개발에 대해 만이 물어봤는데, 멘토링 전에 제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기본 원리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알려주시는 것같았어요. 만약 바로 답을 못 하면, 나중에 직접 찾아서 다시 알려주실 정도로 멘토링 하나하나에 진심이셨죠. 덕분에 평소 겉핥기식으로만 공부했던 제 자신을 많이 반성했어요. 또 테크 멘토 영과 가즈윌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해외 생활을 잠깐 하다 와서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영은 일본에서 iOS 개발자로 일했고, 가즈윌은 미국에서 커리어를 쌓고 온 분이었죠. 그래서 두 분께 멘토링을 많이 받았었는데, 확실히 한국보다 해외에 훨씬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결국 어떤 환경에 있든, 결국 방향을 찾고 나의 것으로 만드는 건 오롯이 제 몫이라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함께 앱을 만드신 계기가 궁금해요.
닉 : 세 번째 팀 챌린지 때 같이 프로젝트 진행 하면서 밤새고 그랬던 경험이 되게 좋았어요. 그때 정말 즐거웠었거든요. 그래서 기왕 하는 거면 혼자보단 둘이 더 재미있게 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같이하면 제가 놓친 부분들도 서로 보완해줄 수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된 것 같아요.
데이크 : 사실 아카데미가 아니였다면 누군가와 개발 관련일을 같이 한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것같아요. 아카데미 덕분에 1년 넘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랑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들과 합을 맞춰보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웠어요. 특히 세 번째 팀 챌린지 같이 했던 멤버들은 아직도 연락할 정도로 정말 잘 맞았어요. 그 중 한 명이 닉이었고요. 물론 혼자서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럿이 다 같이 하는 그 맛이 있잖아요? 그 맛에 너무 취해버린거죠. (웃음) 이젠 혼자 코드 치고 있으면 너무 썰렁하고 외로워서 금방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현재 어떤 앱들을 운영하고 있나요?
닉 : 저희 팀은 지금 앱을 총 3개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3명이 모여서 시작했어요. 1기 동문 스티브, 데이크 그렇게 셋이 2년차 프로그램까지 같이 했거든요. 그때 일본 App Store 시장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사용자와 빠르게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로 개발해서 반응을 볼 수 있는 걸 고민하다가, 카메라 앱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거든요. 인플루언서 분들과 협업해서 앱을 출시하고, 그에 맞춰서 추가적인 운영과 업무를 이어가는 쪽으로 진행했어요.
데이크 : 출시하고 수익까지 창출하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가장 막혔던 부분이 마케팅 부분이었어요.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까지는 다 할 수 있는데, 막상 앱을 출시하고 보니 만든 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너무 중요하더라고요.그런 면에서 인플루언서 분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잖아요. 그래서 ‘그럼 아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자’ 하고 협업을 시도하게 됐어요. 우리끼리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시장에 시도해볼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았고, 실제로 그런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현재 시선 팀은 3가지 앱을 운영하고 있어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어땠나요?
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