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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이야기

Sep 30, 2026

Editor Soi & Gwen

나만의 취향에서 시작해, 좋아하는 일로 나만의 커리어를 개척해가고 있는 2기 동문 쥬쥬의 창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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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디자인을 전공하던 학생이 춤을 위한 툴을 만드는 창업가가 되기까지. 그 사이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보낸 9개월이 있었어요. 2기 알럼나이 주주는 아카데미에서 만난 '춤'이라는 자신의 도메인을 놓치지 않고, 댄서들의 창작과 협업을 돕는 툴 '포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리서치하는 법부터 질문하는 힘, 그리고 좋은 팀을 만드는 법까지. 아카데미에서 시작된 고민들이 지금의 '포디'로 이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쥬쥬: 안녕하세요, 아카데미 2기를 수료한 정주진입니다. 아카데미에서는 쥬쥬로 불리고 있어요. 현재는 댄서분들이 퍼포먼스를 창작하고 협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툴 ‘포디(FODI)’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쥬쥬: 원래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솔직히 그래픽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대신 감각에만 의존하기보다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디자인하는 걸 좋아했어요. 돌이켜보면 그런 성향이 UX/UI 분야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아카데미 1기를 수료한 지인을 알게 됐는데, UX/UI 디자인뿐 아니라 학부 생활만으로는 배우기 어려운 소프트 스킬도 많이 기를 수 있다며 아카데미를 적극 추천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아카데미 전에 이미 UX/UI를 배우고 오셨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아카데미에선 어떤 걸 더 알게 되셨나요?
  • 쥬쥬: 아카데미에 오기 전에는 학부에서 배우는 UX/UI를 공부하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UX/UI를 조금 좁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화면을 어떻게 구성하고,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줄까’ 정도로요. 그런데 아카데미에 와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서, 더 깊고 구체적으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굉장히 많은 걸 배웠지만 지금까지도 매일 활용하고 있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필요한 만큼 리서치하는 법이고, 다른 하나는 질문하는 힘이에요.


    아마 많은 동문분들이 공감하실 텐데, 아카데미에서는 현업에 가까운 수준의, 실제로 유효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볼 기회가 많아요. 그런데 그런 프로젝트를 만들려면 결국 리서치를 통해 현장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야 하잖아요. 아카데미의 챌린지는 짧게는 일주일, 평균적으로는 4주, 길게는 세 달 정도의 제한된 기간 안에서 진행돼요. 자연스럽게 리서치 기간도 늘 촉박했고요. 리서치에는 사실 끝이 없지만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돼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주어진 시간 안에 유효한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디까지 리서치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힘이 중요했어요. 그리고 그 판단은 결국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에서 시작되더라고요.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다음 단계의 의사결정도 명확해지니까요.저는 아카데미에서 보낸 9개월 동안 이 부분을 계속 고민했고, 멘토링과 다양한 챌린지를 거치면서 직접 부딪혀 배웠어요.


    또 리서치에는 데이터를 해석하는 과정도 있잖아요. 처음 모이는 데이터는 대부분 표면적인 현상에 가까워요. 그 안에서 정말 본질적인 문제를 찾으려면 결국 계속 질문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왜 이게 불편하지?’, ‘왜 이런 현상이 생기지?’, ‘왜 이 경험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이런 식으로 질문을 거듭하면서 집요하게 파고들었을 때 좋은 솔루션이 많이 나왔어요.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도 계속 사용하는 방식이고요. 아카데미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힘을 많이 길렀던 것 같아요. 


포디의 시작을 알린 아카데미 2기 수료 기념 행사 SHOWCASE23에서
포디의 시작을 알린 아카데미 2기 수료 기념 행사 SHOWCASE23에서

아카데미에서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요?
  • 쥬쥬: 마지막 챌린지가 끝나면 연말에 아카데미로 사람들을 초대해 쇼케이스를 하잖아요. 당시 Apple의 가치나 기술을 잘 활용해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앱을 별도로 선정하는 Spotlight 팀이 있었어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겠지만, 저희 팀은 Spotlight에 선정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컸어요. 밤을 새우고 매일 아침 8시까지 작업할 정도로 몰입했었죠.


    저희가 중간에 한 번 피벗을 해서 포디의 MVP를 실제로 만든 기간은 한 달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걸 만들었습니다. 지금처럼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던 때도 아니어서 한 줄 한 줄 직접 코딩해야 했는데도요.그렇게 정말 열심히 만든 우리만의 앱이었으니, 세상에서도 조금은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그렇게 바라던 Spotlight 팀에는 선정되지 못했고, 당시에는 꽤 좌절했어요.


  • 하지만 거기서 끝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쇼케이스 당일에 마침 저희 부스 앞으로 포항시장님과 포스텍 총장님이 지나가시는 걸 보고 무작정 붙잡고 피칭을 했어요. (웃음) 지금 생각하면 꽤 무모했는데, 다행히 두 분 모두 앱을 좋게 봐주셨어요. 포디가 처음 세상에 나온 날이었으니 어떻게든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기업 관계자분들이 화장실에 들어가시면 밖에서 기다렸다가 나오실 때 제품을 보여드리기도 했고요.


  • 돌이켜보면 그때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컸어요. 제가 오랫동안 좋아해온 분야를 포디라는 하나의 제품으로 처음 세상에 내놓은 날이었으니까요. 그때의 간절함은 수료 후 3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해요. 그 과정에서 겪었던 좌절과 실패, 한 명에게라도 더 앱을 보여주고 싶어 했던 팀원들의 마음, 함께 제품을 만들면서 생긴 전우애 같은 감정도 아직 기억에 많이 남아 있어요. 팀원 모두가 우리가 포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컸고요.


    그런 치열함과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포디로 창업까지 이어갈 수 있었고, 지금까지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수료 이후 포디로 창업하면서 오히려 아카데미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새로운 팀 빌딩부터 기술 자문, 기기 지원, 홍보까지 꾸준히 도움을 주셨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쇼케이스에서 한 번 주목받는 것보다, 저희처럼 프로젝트를 오래 이어가는 팀에게는 그 이후에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것 같아요.



아카데미 챌린지에서 댄스 관련 서비스를 주로 만드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 쥬쥬: 당시 아카데미에서 꼭 지키고 싶었던 게 하나 있었어요.


    “세상에 정말 필요한 걸 만들자. 프로젝트를 위한 프로젝트는 만들지 말자.”


    그게 제가 아카데미에 온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목표였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분야에서 시작했어요. 그게 춤이었고요. 어릴 때부터 춤으로 저를 표현했고, 친구들과 놀 때도 자연스럽게 춤을 추며 놀았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춤이 된 거죠.


    아카데미의 챌린지도 결국 개발자와 디자이너만 있다고 제품이 완성되는 건 아니잖아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해요. 음악 앱에는 사운드 전문가가 필요하고, 역사 드라마를 만들 때는 역사학자의 자문이 필요한 것처럼요.

    저도 춤을 주제로 한다면 제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제품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제가 춤을 추면서 겪어온 불편함 중에도 디지털 도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있었고, 문제를 하나씩 풀어보고 싶었어요.


    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든 건 춤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덕트였어요. 저는 초중고와 대학교 내내 댄스 동아리를 해서 주변에 늘 춤추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카데미에 와보니 같이 춤출 사람이 없더라고요. 다들 춤을 어렵거나 부끄러운 것으로 느끼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사람들은 왜 춤에 대한 진입장벽을 이렇게 높게 느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몇 가지 포즈를 촬영하면 그걸 동작으로 이어주는, 일종의 ‘춤생네컷’ 같은 프로덕트를 만들었죠. 만들다 보니 취미로 춤을 즐기는 분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도 의미 있지만, 실제로 춤을 직업으로 하는 분들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는 훨씬 더 자주 발생하고, 그 불편의 크기도 더 클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 이후로부터 먼저 현업에 있는 문제를 풀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현장 리서치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 과정에서 프로 현장에서도 사람을 직접 세워 동선을 연습하고, 대형을 맞추고,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그 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싶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포디(FODI)’가 됐습니다.



그 마지막 챌린지로 창업까지 하게 되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 쥬쥬: 가장 큰 이유는 마지막 챌린지 과정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고, 제가 굉장히 몰입하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새벽까지 일하면서도 즐거웠어요.


    사실 저는 창업을 먼저 결심하고 아이템을 찾은 사람이 아니에요. 앱을 만드는 과정 자체에 완전히 몰입했고,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서 결과적으로 창업까지 이어진 경우에 가까워요.


    당시 MVP를 만든 뒤 검색을 통한 자연 유입만으로 약 3,000명의 사용자가 들어왔어요. 제가 이 일을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데, 실제 사용자들도 계속 들어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이걸 계속 이어가기 위해 사업화를 해봐도 되겠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요즘 한창 방영중인 엠넷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 프로그램과는 어떻게 협업을 하게 되셨나요?
  • 쥬쥬: 저희 앱이 댄서들을 위한 서비스이다 보니, 더 많은 분들에게 포디를 알리기 위해 언젠가는 엠넷의 스우파 시리즈와 마케팅이나 기술 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어요. 다만 당시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죠.


    기존 스우파 시리즈는 동선보다는 댄서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춤이나 1:1 배틀이 중심이었잖아요. 그런데 이번 시즌은 ‘퍼포먼스를 만드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둔 경연이라는 정보를 보고 ‘포디가 현장에서 정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도 많아질 테고, 댄서들의 동선 설계와 연습을 돕는 포디가 현장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또 프로그램 홍보나 자료 화면에서도 포디의 콘텐츠를 함께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방송사측에 저희가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을 정리해 조심스럽게 협업을 제안드렸는데, 다행히 관계자분들이 긍정적으로 봐주셨어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추가 마케팅 콘텐츠도 함께 만들었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댄서분들의 피드백을 직접 들으면서 단순 협업 이상의 가치를 얻고 있습니다.




실제 댄서분들의 후기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 쥬쥬: 저희는 보통 먼저 직접 연락을 드려 사용 후기를 듣는 편이에요. 사용하시다가 메일로 먼저 후기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이번에는 방송사와 협업하면서 출연하는 댄서분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을 수 있었어요.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정말 필요했던 서비스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나는 이런 툴이 없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꽤 대비되는 반응이죠. (웃음)


    하지만 저는 두 반응 모두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포디를 일종의 ‘내비게이션’ 같은 도구라고 생각하거든요. 내비게이션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길을 잘 아는 분들은 “나는 내비게이션 없이도 충분히 길을 찾을 수 있다. 지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장소를 찾아갈 때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게 굉장히 자연스러워졌잖아요.


    기존 방식에 익숙하다는 것과 그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제시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 필요하고요. 포디에서는 그 역할을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방식이 더 편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익히는 데 드는 비용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장벽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UX를 만드는 것이 저희가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협업도 늘고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겪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아요.



협업도 늘고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겪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아요.
  • 쥬쥬: 정말 많죠. (웃음) 처음 MVP를 만들었을 때는 최대한 현장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이 문제가 정말 저 혼자만의 문제인지, 시장에서도 실제로 반복해서 발생하는 문제인지’를 검증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어요. 그 이후부터는 비즈니스 모델과 UX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하지 않는 댄서분들도 많아서, 처음 사용하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는 UX 플로우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요.


    예상은 했지만 SaaS 툴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기능 하나를 추가하면 그 기능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기존 기능과 함께 사용됐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까지 전부 고려해야 하거든요. 기능이 많아질수록 경우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QA해야 하는 범위도 함께 커지고요.


    초기에는 사용자 요청을 받아 기능을 빠르게 추가하다가 기술적인 병목을 크게 겪은 적도 있어요. 그때는 매일 새벽 2시까지 QA하면서 기능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며 개발을 마무리하기도 했어요. 그 과정을 제대로 한 번 겪고 난 뒤에는 SaaS에 맞는 아키텍처, 즉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도 전체 서비스가 흔들리지 않는 코드 구조를 만드는 데 더 집중하고 있어요. 당시 쌓였던 기술 부채도 지금까지 하나씩 정리해가고 있고요.


    또 사용자마다 원하는 제품의 깊이가 다르다는 점도 어려운 부분이에요. 가볍고 간단한 기능을 원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 훨씬 더 세밀하고 고도화된 기능을 원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초보자에게는 단순하게 보이면서도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충분히 깊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실제로 이런 UX 구조를 설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동문을 팀원으로 채용한 경험도 있으신데, 어떤 점에서 좋았나요?
  • 쥬쥬: 저도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팀 빌딩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람을 뽑는 일이 가장 어려웠어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저 자신을 많이 알게 됐어요. 나는 어떤 사람과 일할 때 잘 맞는지, 어떤 상황에서 힘든지, 어떤 방식의 피드백에 영향을 많이 받는지, 반대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인지 같은 것들이요.


    그런 점에서 자연스럽게 아카데미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아카데미에서 여러 사람과 협업하는 동안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함께 일하는 방식을 많이 배웠으니까요.


    대표로서 포디를 어떤 팀으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아카데미에서 경험했던 피드백 문화와 협업 방식을 자연스럽게 가져오게 됐어요. 그렇다 보니 기수에 상관없이 이런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공유하고 있는 동문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큰 장점이었어요.


    그렇다고 무조건 동문 채용을 추천하는 건 아니에요. 어떤 시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지에 따라 필요한 사람은 달라지니까요. 저는 팀 빌딩이 좋은 파트너를 찾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열 명이 있을 때보다 800명, 1,000명의 사람들이 있을 때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높아지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같은 문화를 경험한 동문들과 수료 이후에도 계속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은 아카데미 수료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궁금해요.
  • 쥬쥬: 앱 자체는 SaaS 툴로서 성숙도가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더 많은 사용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요.


    다만 저희가 처음부터 그렸던 그림은 단순 앱 서비스에만 머무는 건 아니었어요. 결국 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하는 일이잖아요. 오프라인에서도 더 효율적으로 트레이닝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나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앱과 연동해 실제 바닥에 동선을 실시간으로 투사하는 방식처럼요. 이런 오프라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다음 R&D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좋은 팀을 만드는 거예요. 춤도 그렇지만, 사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제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일할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B2B 사업을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일할 수도 있고, 정부기관과 함께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만들지는 저희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좋은 사람들과 오래 함께 일하고 싶은 것 같아요. 


    제가 아카데미 마지막 챌린지에서 시작한 포디를 3년째 이어가면서도 여전히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첫 포디 팀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당시 팀원들과는 지금도 계속 만나고 연락하며 지내요. 지금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서로 많이 응원하고 있고, 제가 SOS를 보내면 발 벗고 직접 도와주기도 해요.


    그래서 그런 팀을 다시 만들어보고 싶어요. 단순히 춤이라는 주제가 좋아서라기보다, 조금 무모한 도전도 즐겁게 해볼 수 있는 환경과 그 과정을 함께할 동료들이 있다는 게 정말 든든했거든요. 앞으로도 포디에서 그런 사람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카데미를 추천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요?
  • 쥬쥬: 하나의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취업이든 창업이든 앞으로 시장을 스스로 헤쳐나가려면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들과 일할 때 좋은지’를 아는 게 이전보다 훨씬 중요해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아카데미는 나 자신을 깊게 이해해볼 수 있는 정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막연한 불안이 있는데 아직 무엇 때문에 불안한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잘 정의되지 않은 분들에게도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는 그냥 ‘놀고 싶다’는 분들에게도 추천해요. (웃음) 물론 포항에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나와 잘 맞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열심히 일하고, 잘 놀수도 있는 환경인게 큰 장점이거든요. 


    포항에는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오전과 오후 세션으로 나뉘어 있긴 하지만 200여 명의 러너(Learner)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잖아요. 한국에서는 흔히 경험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나와 비슷한 관심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 안에서 일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러너로 돌아간다면 어떨 것 같아요?
  • 쥬쥬: 사실 다시 돌아가도 비슷하게 생활할 것 같아요. 정말 후회 없이 러너 생활을 했거든요. 지금 돌아봐도 아카데미 시절에는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계속 해결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고, 열심히 일하면서 또 열심히 놀았어요. 다시 돌아가도 그때보다 더 열심히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굳이 하나 꼽는다면 조금 더 놀 것 같다는 정도예요. (웃음)


    저에게 아카데미는 분명한 터닝 포인트예요. 조금 진부한 표현일 수 있지만, 실제로 그 1년을 지나면서 제 삶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맡는 역할도 달라졌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도 달라졌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지도 많이 달라졌어요. 저는 그 변화가 결국 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쥬쥬에게 아카데미는 결국 나를 이해하는 법을 배운 9개월이었고, 그 이해는 지금도 '포디'를 만들고 팀을 꾸리는 모든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어요. 여전히 그는 춤이라는 자신의 도메인을 놓지 않은 채, 오프라인 트레이닝 시스템이라는 다음 도전을 준비하며 함께 몰입할 팀을 찾고 있죠. 나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 세상에 진짜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당신도 아카데미에서 나만의 Pathway를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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